3월 8일 토요일
어제 잠자리에 들면서 생각하기를 너무 피곤해서 아침에 일찍 일어날 이유도 없고 하여 푹 늦잠을 잘려고 마음 먹었는데 미얀마 모스키토 한테 몇군데 뜯끼고 계속하여 앵앵 되는데 도저히 더 이상 잠을 잘수가 없다, 자리에서 일어나 시간을 보니 새벽 3시, 한국에서 가져간 모기향을 배낭에서 꺼내어 두군데 켜놓고 잠을 자면 되겠다 싶어 필려고 하니 이것이 왠일인가?.
성냥이나 라이타가 없지않은가?. 작년에 캄보디아와 라오스에 갔을 때 한국에서 가져간 일회용 가스 라이타 갖고 인심도 많이얻고 기분 내었는데, 작년이후 술집에 가거나 회식을 하면 일부러 개업집 다니면서 왕창왕창 가스
라이타 많이 얻었는데 그것을 깜박잊고 않가지고 왔으니 담배도 안피우고, 서랍장, 침대머리, 온 사방을 다 둘러 보아도 라이타커녕 성냥도 없으니, 그냥 있기도 그렇고 하여 두리번 거리며 복도에 나가 기웃거려도 인기척이라고는 아예 없다 .
할수없이 점원이 자는 FRONT DESK 비슷한 곳에 가서 더듬거리며 다 찾아보아도 없어 할수없이 그냥 올라와 이런생각 저런생각 하며 긴긴밤을 지새우니 어느덧 새벽 6시반이 다되었다,
(이때부터 미얀마 일정중에 우리나라 60년대 투박한 거북이표 성냥을 필히갖고 다녔다.)

샤워를 하고 GUEST HOUSE에서 주는 커피와 식빵으로 아침을 때우고 다음 목적지인 만들레이행 에어콘 버스표를 예매하려고 밖으로 나와 몇 군데에서 물어가며 가는중에 삐끼를 만나 할수없이 동행을 하고 BUS표를 예매하는 매표소에 가서 마지막 남은 창가쪽 한자리(실제로는 두자리, 그러나 창가자리는 한자리)를 예약하고 나니 조금은 편하게 한것같다,
삐끼 아니었으면 표를 못 구할수도 있었다고 생각하니 한편으로는 고맙기 까지 하였다. 이곳은 교통편이 안좋아 장거리 행은 하루에 하나밖에 없다, 아니 나중에 안일이지만 BUS회사가 틀린 차가 두대내지 세대정도 되는데
거의 동시에 출발하기 때문에 하나밖에 선택할 수가 없다, 싫으면 그다음날에 가던가?
삐끼가 아침대신 우유래도 사먹게 조금 달라고 한다, 그 행동이 사뭇 심각하고 그리 밉지가 않아 우리 돈 250원정도 에 해당되는 200 챳을 주니 고맙다고 하며 가버린다. 오후 5시출발하는 BUS인데, 지금시간 8시가 조금 넘은
것 같다 그많은 남은 시간을 보낼려고 하니 그것도 걱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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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으로 피식 웃었다. 여기에 온 목적이 관광하기에 온 것이 아닌가, 시간 때우려고 온 것이 아니지 않은가???
그냥 무작정 큰길을 따라 천천히 걷다가 다리가 아프면 길가에 있는 의자에 털썩 주저앉아 오는 사람 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니 그것도 괜찮은 것 같다.
그런데 내가 그들을 보는것이 아니라 그들이 나를 구경하는 것이 아닌가.
그도 그럴것이 크메르 루즈 복장을 하고 시꺼먼 썬 글라스를 썻으니 내가 보아도 이상하다.
달리는 버스안에서, 반대편 건물속에서, 내 복장도 약간은 이상하지만 완전히 구경거리가 되었다, 또 일어나 한참을 걸으니 아마도 대학 캠퍼스로 가는 길인 것같아 옆으로 방향전환을 하여 걷고 있으니 학생인 듯한 사내녀석
두명이 두리번 거리더니 학교 담벼락에 쪼그리고 앉아 오줌을 싸고 있는 것이 아닌가????.
남자는 서서 소변을 본다는 진리에 가까운 사실이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여러분도 TV 또는 영화 같은데서 보았을지 모르지만 이곳 미얀마 남자들은 쑤끼라고 하는 우리나라 몸빼와 비슷한 통치마와 같은 옷을 걸치고 위쪽을 양쪽으로 잡아당겨 꼬아 안쪽으로 집어넣으면 된다.
가끔씩 반복적으로 다시 정리하는 불편함을 제외한다면 편리하게도 보인다.
그런데 동남아시아 특히 인도지나 반도는 거의 돌아다녀 알지만 이곳 사람들모양 배나온사람이 없는데 그것이 혹시 이 옷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배를 압박하는 허리끈이 없기 때문에 배가 조금은 자유스럽게 나올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너무 많이 걸은 것 같아 길옆에서 파는 즉석 사탕수수 즙을 (맥주잔 한컵분량 200챳)시켜 천천히 마시니 생각보다 시원하여 마실만 하다.
옆의 공터에서 청년들이 대나무 껍질로 만든 작은 공으로 족구를 하는 것을 보니 참으로 신기하게 볼을 잘다룬다
공기가 없어 탄력이 없을 터인데도 맨발로 하는 것을 보니 시간 가는 줄 모르게 구경을 하였다.
도시전체가 숲으로 둘러싸인 아름다운 도시가 고물자동차에서 나오는 매연으로 인해 공해에 찌들어간다고 생각하니 답답한 생각이 든다. 이나라는 매연규제도 않하는가????.
하기야 2차 대전때 미군들이 버리고 간 버스를 아직까지도 사용하고 있으니.......

유럽에서 온 관광객들은 그 고물버스를 사진 찍을려고 바삐들 움직인다. 바보들처럼 한십분정도 있으면 또 오는데.
천천히 걸어 GUEST HOUSE 에 돌아왔지만 나는 이미 CHECK-OUT 한 상태라 객실로 들어가지 못하고 FRONT 의자에 걸터앉아 꾸벅구벅 졸고 있으니 금새 3시가 넘어 배낭을 챙겨 밖으로 나왔다.
택시를 물어보니 6,000챳, 어떤사람은 5,000챳, 또 어떤 사람은 4,000찻, 도무지 믿을수가 없다, 어제 관광하면서 물어본 값은 2,500 챳이면 간다고 하여 2,500챳을 준다고 하니 어떤 고물차 운전수가 가자고 한다.
도무지 외관상으로 보아 갈 것 같지가 않아 보여 문제없냐고 물어보니 NO PROBLEM 이라고 하며 얼른 타라고 한다. 할수없이 타고 불안한 마음을 달래며 BUS 정류장으로 가니 어디가 어딘지 구분이 안간다.
그택시 기사도 불안한지 나보고 버스 표를 보여달라고 한다.
그냥 내려주고 가면 될터인데 차는 고물이지만 기사 마음은 매우 친절하다.
버스 회사별로 일열 횡대로 들어놓은 버스사이를 오가며 물어물어 겨우 해당되는 버스앞에서 내려 주었다.
참으로 고맙다. 이런 사람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드니 한오백원 더줄까 하다가 돈보고 하면 다음 번에는 순수한 마음이 없어질까 바, 그냥 고맙다고 하고 약속대로 2,500챳을 주었다.
이것은 진심이다 내가 쩨쩨하게 우리돈 500원에 해당되는 돈을 가지고 그렇게 하겠는가?
시간이 남아 표 받는곳 아주머니인지 아가씨인지 옆자리에 앉아 기다리니 그놈의 이상한 복장 때문에 지나가는 사람들이 키득키득 웃으며 나를 본다.
싫컨 보아라, 돈 드는거 아니니까 얼마든지 보여 줄수 있다 라고 속으로 생각하며 배낭 속에서 비스켓을 꺼내 먹으며 시간을 기다리다 버스문을 열기에 올라타고 지정된 좌석에 앉아 있으니 창가에 앉았다.
자동차는 제법 그저 그렇다 일제 중고차인데 관광버스라 그런지 꽤 괜찮은 것 같았다.
에어컨을 작동시키지 않아 저녁나절인데도 창가쪽은 무척이나 더워 카텐을 치려고 하니 버스회사 직원인듯한 사내가 못치게 한다. 왜 그러냐고 하였더니 버스가 출발하여 양곤시내를 빠져나간후에는 괜찮타도 한다.
아마도 사회주의 국가라 그런가보다. 중앙 통로까지 간이좌석을 설치하여 사람들이 앉으니 만원 버스가 되었다
이렇게 12시간을 더 가야한다, 예정도착 시간은 내일 아침 7경이라 한다.
좌석 배정도 외국인은 따로 자리를 배정하여 내국인과 어울리지 않도록 한 것 같다.
내 옆자리에는 서양인이 앉길래 어디서 왔느냐고 물었더니 스위스에서 왔다고 한다 조금은 앙큼 스럽게 보이는 젊은이인데 이런저런 이야기 끝에 NORTH KOREA 까지 나왔다.
결국 하도 얄미워 내가 물었다 너는 무슨 색깔을 좋아하느냐고?. 혹시 회색깔을 좋아하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더 이상 이야기가 없다. 덕분에 창밖의 풍경을 제대로 볼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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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의 날씨가 어둑어둑 해지니 버스는 어느 시골 정류장인지 음식 가게인지 허름한 장사꾼들이 모인 곳에서 정차를 하더니 조수 인듯한 사람이 무엇이라고 말하니 사람들이 우루루 내리기 시작한다.
남은것은 내 주위의 외국 관광객들 뿐, 모두들 어리둥절 멍청하게 앉아있다. 저녁 먹는 시간이라고 한다.
직접 손발을 써가며 물어보지 않으면 전부 눈치로 때려잡아야 한다.
이곳 사람들은 옛날에 영국 지배를 받았는데도 영어를 못한다, 이웃나라 인도하고는 완전히 딴판이다.
왜 그럴까? 아마도 불교 때문이 아니었나 라고 스스로 판단해본다.
아무튼 가져간 고추장을 들고 식탁에 내놓은 밥을 덜어 고추장에다 비벼 아주 맛있게 먹었다 역시 우리나라 사람은 자극적인 음식을 먹어야만 되는 것 같다, 아주 포만감이 느끼도록 먹었다. 인터넷에서 받은 자료에는 저녁,
밤점심 아침 이렇게 3끼를 공짜로 제공한다고 하였는데 5년전의 자료이니 믿을수가 없다, 더구나 세월이 그만큼 흘러갔으니 그래도 밥값은 무척 싸다, 우리 돈으로 750원 밖에 안하니, 아침 꼭두새벽에 식빵 두개 먹고 식사를 안했으니, 느긋하게 커피를 시켜 마시면서 주위를 둘러보니 별의별 사람들이 다 있다.
인종 집합소인 것 같다. 종류로 따지면 미국보다 더많은 것 같다. 이좁은 지역에 이렇게 다양한 인종들이 모여 함께 식사를 하고 있으니 말이다.
버스에 올라타 의자를 뒤로 조금 제끼고 잠을 청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