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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9일 일요일
      꾸벅꾸벅 졸며졸며 밤새도록 가기를 몇시간, 피곤함이 엄습한다,
       어슴프레 날이 밝는가 했더니 어느새 새벽녘이 되었다. 도착 예정시간이 아침 7시30분 경이라고 했으니 이제 한 두시간 정도만 더가면       목적지인 만들레이에 도착하는구나 생각하며 우선 숙소부터 잡고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한 다음 아침식사를 하고 잠을 잘까? 아니면 시간을       절약하여 막바로 시내 구경 및 관광 유적지를 돌아볼까 하고생각하며 밖의 새벽풍경을 바라보며 해뜨는 장면을 보고 있노라니 갑자기 버스가       길옆으로 갔다대며 무엇이라고 소리치니 모두들 내리기 시작한다.

      아침을 주려나 보다 라고 생각했지만 그것이 아니고 자동차가 빵구가 나서 수리를 하여야 되기 때문에 모두들 내리는 것이었다, 상점에서       커피 한잔을 시켜놓고 있으니 이른 아침인데도 어디서 나타났는지 장사꾼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기 시작한다, 이곳은 포도가 많이 나오는       모양이다,
      아줌마나 어린아이들이 바구니에 청포도를 하나 가득히 담아 가지고 사라고 한다, 아침에 누가 포도를 살까? 하고 궁금하였지만 그래도       많이들 산다.

      한 세시간 지나니 수리가 끝나고 버스는 다시 출발하였다. 벌써 한낮이 되었다.
      11시 30분이 되어서야 만들레이 버스 터미널에 도착하니 아침도 못먹고 또 용변을 해결하지 못하였으니 답답하다. 역시 어딜가나 버스에서       내리니 외국인이라는 걸 눈치채고 삐끼들이 서너명 달려들어 어딜가느냐, 좋은호텔에 대려다 주겠다고 한다.
      내가 로얄 호텔에 간다고 하였더니 그중에서도 조금 예쁘장하고 순진 스러워 보이는 한명이 자기가 그호텔 지정 GUIDE 라고 하며       대려다 주겠다며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 GUIDE 증을 보여주며 차를 타라고 한다.
      자기이름은 콘이라고 소개하며 요금은 욕실, 에어콘 및 아침식사 제공하고 5불이라고 한다.
      승낙하고 우선 내일 아침에 출발하는 바간행 버스표를 예매하였다. 자료에는 1,000 챳이라고 하였는데 고물버스가 3,100 챳이라고       하니 그동안 인플레가 무척 심하게 올랐구나 라고 생각하였지만 다른 방도가 없기에 표를 구입한후, 용달차같은 택시를 타고 호텔로 가는중에       MR, 콘하고 이런저런 이야기 끝에 이택시를 한나절 임대 및 관광 GUIDE PEE 까지 포함하여 15불 달라고 한다.

      괞찮은 것 같아 10불 준다고 하니 예상외로 순순히 승낙한다. 조금 더 깍을걸 잘못했나, 양곤을 비교해가며 요모 조모 생각하니 불쌍한       것 같기도 하고 나이들어 체면 손상될것 같아 안내 잘하면 1불 더주기로 계약하고 호텔에 도착하니 자기는 2시경에 올것이니 그동안       샤워도 하고 조금 쉬라고 한다.
      먼저 아침겸 점심을 먹어야 되겠기에 이곳에서 가까운 중국집이 어디냐고 물으니 제일 유명한 중국집이 바로 옆에 있다며 가르켜 준다.
      호텔에 들어가 CHECK-IN을 할려고 하니 이것이 왠일, 5불이 아니라 8불이라고 한다.
      망연자실하여 삐끼를 불러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물어보니 5불짜리 방은 전부 FULL 이고 8불짜리 밖에 없다고 하며 시설이 아주 좋으니       왠만 하면 7불에 줄테니 CHECK-IN 하라고 한다.

      방을 먼저 보자고 하였더니 기꺼이 안내해준다, 5불짜리 방과 8불짜리 방을 비교하니 거짓말은 아닌 것 같다
      7불로 하기로 하고 샤워를 한후 소주팩 하나, 김 한봉지, 고추장을 들고 중국집으로 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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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대로 넓은 중국집이나 어딘지 모르게 낡은 것 같다. 아마도 이곳에서 오래 장사를 한 모양이다.
      홀안에 두서너 TABLE에 서양인들이 둘러앉아 열심히 식사를 하며 대화를 나누다가 내가 들어가니 그 특이한 복장 때문에 그들이 나를       힐끗힐끗 쳐다본다.
      점원을 불러 TABLE 밑에 모기향을 피우게 하고 메뉴판을 달래어 이것저것 물어본 후 야채볶음, 쌀밥과 돼지갈비 튀김 및 음료수       한병을 주문하였다. (참고로 이곳 미얀마는 어느곳에 가도 물은 절대로 공짜로 안준다, 그런데 미얀마 TEA(녹차와 동일) 는 항상       무료이다)

      주섬주섬 가지고 간 고추장과 김을 풀어 식탁에 놓고 점원을 불러 물컵을 하나 더 달라고 하니 얼른 가지고 온다.
      이런 나의 행동을 보고 모두들 이상하게, 신기한 듯 주인 및 점원들까지도 쳐다본다.
      볼테면 보라지 짜식들, 한국사람의 매운 고추장과 소주 맛을 볼려고 하나.
      이윽고 주문한 음식이 나와 소주와 곁들여 튀김 돼지갈비를 안주하니 정말이지 옆 사람이 죽어도 모르겠다.
      어떻게 이렇게 맛있게 튀겼을까?.
      조그만 하게 토막내어 기름에 튀긴 돼지갈비를 소스에 찍어 안주하는 맛이란 정말이지 미얀마를 여행하는 동안 하루도 그 맛을 잊을 수가       없어 가는데 마다 중국집에 갈 기회가 있으면 메뉴판을 보고 없으면 설명을 해도 이후 가는 곳은 그러한 음식이 없단다.

      작년에 라오스에 갔을 때 이재룡 씨하고 돼지고기를 훈제하여 양념한 바비큐와 라오 위스키를 곁들여 먹은 것과 캄보디아에 가서 물어물어       어느 허름한 음식점을 찾아 민물 거북이를 스팀으로 쪄 소스에 찍어먹은 그 맛과 쌍벽 아니 3대맛 이라고 정하고 싶다.

      음식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이지, 내가 식도락가는 아니지만 이곳 저곳을 다니다 보니 내가 먹어본 음식중 기억 나는 몇 가지 음식을       이야기한다면 우선 필리핀의 음식 중 중닭 숯불구이 바비큐 그곳에 거의 일년동안 있으면서 일주일에 한번정도는 저녁대신 그것으로 때웠다,       값도 싸지만 우선 담백하고 소스에다 양념을 하여 계속적으로 발라가며 숯불에 구워 노릿노릿, 번쩍번쩍 윤기가 나 우선 먹음직스럽게       보이고 더구나 유명한 필리핀의 산미겔 맥주와 마시는 그맛이란 ?????????,

      두 번째로 물소고기 어디부위인지는 모르겠으나 고기를 푹 삶아 쟁반에 삶은고기를 담아 (국물은 따로 내옴) 이것저것 이름 모를 소스와       함께 주면 그 삶은 고기를 손으로 쪽쪽 찢어 소스에 찍어먹는 그 맛, 어떻게 그렇게 담백하고 잘 찢어지는지????????,
      베트남의 메콩강 CRAB?????????.

      너무 나열하면 미얀마 이야기는 언제 쓰겠는가, 그만 하기로 하고 본론으로 들어가겠다.
      아주 맛있게 먹고 나서 얼마냐고 물었더니 1,200챳 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같으면 최하 6-7만원은 할텐데?.
      우리나라 돈으로 약 1500원 정도 밖에 안 하니 정말이지 거저인 것 같다.

      아침 겸 점심을 먹고 한잔한 기분 좋은 상태로 호텔에 돌아와 샤워를 하고 있으니 MR. 콘이 찾아와 준비가 다 되었으면 TOUR를       시작하자고 한다.
      아마도 몇일 아니 상당히 오랫동안 돈 구경을 못하였나 보다. 그도 그럴것이 몇 주일 전에 금융위기 사태가 발생되어 (ECONOMIC       CRISIS) 이 나라가 곤란을 겪고있고 지금도 그 여파가 끝나지 않은 것같다.
      덕분에 아주 싸게 양곤보다 불교 유적지 및 문화가 한 차원 높은 관광지를 손쉽고 편하게 사진도 찍어가며 구경 할 수가 있었다. 내가       젊잖게 행동을 하고 TOUR 중에 독일 관광객 부부와 거리낌 없이 대화를 하는 것을 보고 그들은 더욱더 나에게 친밀감을 느끼고 친절하게       하는 것 같았다.

      이곳도 이제는 문명의 바람을 탔는지, 아니면 돈맛을 알았는지 우리나라 만큼의 영어 배우기 열풍이 몰아치고 있는 것 같았다. 특히       관광지에서는 더욱더 눈에 띤다.
      하기야 영어 수준에 따라서 돈벌이가 틀려지니 나 같으면 않 하겠는가?.
      아무튼 작년에도 그랬지만 젊잖게 ADVICE를 하였다 '영어와 병행하여 한국말도 배우라고' 그것이 너의 미래를       결정 짖는 날이 올것이라고'

      짧은 시간에 너무 많은 유적지를 돌아보느라고 벌써 어둑어둑 하다. 만들레이에서 보는 SUN SET 이 명물이라고 하여 VIEW POINT       에 가서 쭉 펼쳐진 평야에 걸친 기다란 강을 바라보고 있으니 독일사람 인듯한 두 노년 부부가 내옆에서 구경을 하고 있다가 나를 보고       아는체를 하며 어디에서 왔느냐고 한다.
      KOREA에서 왔다고 하니 나의 복장이 이상한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NORTH KOREA에서 왔느냐고 다시 물어본다, 나대로 웃음기를       머금고 다시한번 KOREA에서 왔다고 하였더니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노년기에 접어든 그 부인이 무척이나 다정스럽게 보여       이런이야기 저런 이야기 별 쓸데없는 이야기이지만 너스레를 늘어 놓았다.
      결론은 미국의 부시가 이락크 다음으로 북한을 치면 남한은 어떻게 하겠느냐고 한다. 상당히 어려운 질문이지만 이렇게 대답하였다, 'IT       IS TOO BAD, TOO MANY INNOCENT PEOPLE D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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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옆에 앉아 있던 GUIDE 들이 눈이 휘둥그레진다.
      내가 영어를 조금하니 곁으로 본 것하고는 딴판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독일사람들은 바간시티 에서 이곳으로 오는 아침에 비행기편으로 왔다고 하며 은근히 자랑을 한다.
      바간시티 에서는 무엇이 유명하며 관광을 하려면 얼마나 걸리냐고 물었더니 사원과 탑들을 다볼려면 일년정도 걸린다고 하며 깔깔 웃는다.       웃는 모습도 보기좋다 그옆의 남편은 가만히 있는데 여자가 다한다.
      불행스럽게도 구름이 깔려 그 멋있다는 SUN SET 은 보지 못하고 내려 오기로 하였다.
      독일 사람들과 인사하면서 은근히 물었다. 내가 아는 독일말은 '이쉬 빈 아인 ?quot; 과 '아푸 피더 셑'       이 있는데 이쉬빈 아인 만 은 이미 알고 아푸 피더 셑이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굳바이 라고 한다,
      자식들 순진하기는, 한국사람 치고 아푸피더 셑 모르는 사람 있으면 나와 보라고 해, 활짝 미소를 머금고 큰소리로 '아 푸       피더 셑' 외치고는 사원을 내려 왔다.

      이제는 호텔로 돌아가자고 하니 그들도 고개를 끄덕인다. 나 하나 안내할려고 3명이 따라 붙었으니 완전히 VIP가 되어진 느낌으로       이곳 고대도시 유적지를 관광하였다.
      미안하기도 하고 해서 저녁는 내가 살테니 길가에ㅡ 있는 미얀마 전통 (서민들이 즐겨 찾는 장소) 음식점 길거리에서 파는 포장마차       같은곳을 가자고 하였더니 넘버원을 연발 외친다.
      기껏 먹어봐야 우리 돈으로 한 3,000원 정도 쓴 것 같다.
      여러 가지 대화중 내가 그들에게 별명을 지어주었다, 한명은 샌님, 또 한명은 BUTTER FLY, 그리고 또 한명은 인상파라고,       앞으로는 그렇게 부르겠다고 하니 지네들도 좋다고 한다.

그들이 기분이 좋았는지 생맥주를 한잔 살테니 같이 가자고 한다.
        너무 피곤하여 그만하였으면 좋겠는데 그들 성의를 무시 할 수가 없어 어느 제법 그럴듯한 생맥주 집에 들어가니 술손님들이 왁자찌글         하다.
        누가 그랬는가. 이곳 미얀마 사람들은 술을 안 먹는다고, 웃기는 소리하지 마라,
        그 사람은 아가씨나 어린 아이들만 상대하고 돌아왔나 보다. 이런저런 이야기 끝에 자연스레 우리나라 이야기도 나오고 미얀마 이야기도         나오는중에 무심코 정치적인 이야기 수지여사 에 관한 안부를 물었더니 금새 얼굴이 찌그러지더니 내 입을 막는다. 약간의 침묵이         흐르고 나한테 나지막한 소리로 이곳에서 수지여사 이야기 하였다가 행방불명된 외국인이 부지기 수라고, 주변 곳곳에 정보원이 깔렸다고,         찐자인지 거짖인지 알수 없지만 그들의 표정을 보니 어느정도 진짜인 것 같았고 과거 우리나라 군사독재 시절에 들은 이야기도 있고         해서 그들의 이야기를 무시할 수가 없어 미안하다고 내가 너무피곤하여 술이 취한 것 같다고 하며 돌아가자고 하였다.
        호텔로 돌아와 어떻게 잠을 잤는지 모르겠다.
        아무튼 내일의 또다른 바쁜 여행일정을 기다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