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그 고물 버스는 출발하여 몇 시간을 달려간다 제발 고장나지 말고 빵구 나지 말고 그냥 목적지에 제 시간에 도착하였으면 좋으련만??? 내 마음이 통했는지 아니면 길이 그런 대로 좋아서 그랬는지 그 고물 버스는 아무 사고 없이 바간이라는 도시로 들어가는 것 같다.
조금 더가니 검문소가 보이고 험상궂은 군인들 두명이 버스에 오르더니 검문을 하고는 외국인들은 모두 내리라고 한다. 내리라면 내려야지 별수 있나 전부 한 15명 정도의 외국인들이 내리니 여권과 10 FEC를 지참하여 초소로 들어가 입장료를 내라고 한다.

이곳 바간은 도시 전체가 유적지이고 관광지이어서 도시로 들어가는 모든 외국인은 이곳에서 검문과 입장료를 받는다고 한다. 줄을 서서 기다리다 내 차례가 되어 여권과 입장료 10 FEC를 내니 그중 장교인 듯한 선임자가 'YOU COME SOUTH KOREA' 라고 말한다. 그렇다고 하니까 친근감을 표시하며 WORLD CUP 축구 이야기로 옮겨 갈려고 하여 말대꾸하면 오래 걸릴 것 같아 대충 기분 맞혀주고 'SEE YOU LATER' 하고 버스에 올랐다.

한 10분 더가니 고물 버스가 정차하고 한 머스마가 올라 타더니 유창한 영어로 자기는 오른쪽에 보이는 GUEST HOUSE 점원인데 여러분들(외국인 ONLY)을 환영한다고 하며 숙박 시설과 SERVICE 에 대해 장황하게 설명을 늘어놓고 마지막으로 요금은 8 FEC 라고 한다.
모두들 오른쪽을 향해 쳐다보니 GUEST HOUSE 가 아니라 우리나라 중급 호텔같은 규모의 건물이었다.
이곳도 이제는 경쟁 사회가 되었는가 보다, 시내 진입 입구에서 이렇게 버스를 세워놓고 새치기 영업을 하니 돈맛을 확실하게 알았는가 보다.
모두들 내린다, 내옆에 앉은 일본인들도 내린다, 나도 내릴까 하다가 그래도 지조가 있지 처음 생각하였던 대로 아니 만들레이 에서 GUIDE가 추천한 곳으로 가자고 다짐하고 그렇게 앉아 있으니 그 작자자 다가와 예약한 곳이 있는냐고 물었다.

나는 천연덕스럽게 예약 한곳은 없지만 들러보고 다른 곳이 마음에 안 맞으면 다시 이곳으로 오겠다고 말하니 그제서야 버스가 출발한다. 아마도 커미션을 단단히 먹은 모양이다, 벌써 한 30 - 40분 지체되었는데도 탑승한 이곳사람들은 아무런 불평이 없다.
조금 더가니 시내 인 듯한 버스 정류장에 도착하여 모두들 내렸다. 때는 저녁 6시40분, 어색한 장소, 어색한 복장으로 어색한 사람이 와서 두리번거리니 주변 사람들이 쳐다본다, 저 사람은 도대체 어느 나라 사람일까 하고?

두리번거리며 포장되지 않은 신작로를 걸으며 추천해준 GUEST HOUSE를 찿아 내려가니 신작로 양옆에 GUEST HOUSE 와 음식점들이 몇군데 자리잡고 있는 모양새가 흡사 서부 영화에서 나오는 개발되지 않은 그러한 장면인 것 같았다.

저녁먹을 곳을 눈여겨 볼려고 이리저리 쳐다보며 들어갈 숙소를 찿으니 얼마 떨어지지 않은곳에 추천받은 숙소가 보이길래 들어가 요금을 물어 보았더니 8 FEC를 달라고 한다, 겉으로 보기에 시설도 아까 처음보다 못한 것 같다.

다시 돌아갈까 하다가 만들레이 이야기 와 GUIDE 이름을 대었더니 자기 친한 친구라며 5불에 주겠다고 한다. 버스에 혼자 타고 왔느냐고 묻기에 입구에서 일어난 일들을 이야기하여 주었더니 무엇이라고 짜증을 부린다.
그런데로 깨끗하고 정갈한 것 같다 5불이면 우리돈 6,000원인데, 조금 피곤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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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를 하고 올적에 보아둔 중국집에 갈려고 고추장과 소주팩 두 개와 김봉지를 들고 FRONT 로 나오니 점원이 내일 관광 일정에 대해 물어본다.
이곳 관광은 너무 넓어 WALKING 으로는 할수 없고 이동수단을 이용하여 해야 하는데 HORSE CAR 가 준비되어 있으니 그것을 이용하라고 한다. 우선 나는 피곤하고 배가 고프니 저녁 식사후 돌아와서 결정하겠다고 한후 보아 두었던 그리 멀지 않은 중국집에 들어가 발밑에 모기향을 준비해 달라고 요구한후 쌀밥과 만들레이에서 먹은 튀김 돼지고기 갈비를 주문하였더니 없다고 한다. 괜히 입맛 다셨다 싶은 생각이 든다. 그걸 안주삼아 한잔 할려고 하였는데 아쉽다.

대신에 두루치기 비슷한 요리를 시켜놓고 소주팩에 있는 소주를 잔에 따르면서 마시고 있으니 주인 인듯한 젊은 친구가 다가와서 이것 저것 물어본다. 영어도 제법 하는 것 같다, 손님도 없고 해서소주 한잔 주며 이야기를 하니 이것 저것 나오기 시작 하더니 자기 아버지는 미얀마 사람이고 어머니는 중국사람 이라고 한다.
이곳에서 자기가 태어났다고 하며 37살이라고 한다.
이곳 바간 관광에 대해 물어보니 관광 지도를 가지고 와서 이것저것 알려 주는데 실감이 나지 않는다. 우선 내가 모르고 지역명과 관광지에 대해서 사전 준비가 되어있지 않아 모르니 그럴 수밖에 없지 않은가?

고맙다고 하며 성의를 무시할수 없어 내 경험상 필요하지도 않은 관광지도를 하루 빌려달라고 하였더니 아주 흐믓해 하며 내일 저녁에 돌려달라고 한다.
어차피 나는 내일저녁 이곳에 와서 식사를 할터인데 서로간의 코드가 맞아 떨어진 모양이다.
기분좋게 소주를 곁들인 식사와 이야기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니 어느새 취기도 돌고 피로감이 가신 것 같다. 아무튼 어른약이 이래서 좋은 모양이다.

이제 아쉽지만 숙소로 돌아갈려고 하는데 자기가 미얀마 위스키를 한잔 준다고 하여 마셨는데 상당히 괜찮은 것 같다. 사실은 술을 더먹고 싶어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아주 좋다고 하며 원더풀을 외치니 한잔 더 준다,
공짜 술이라 그런지 더 맞있는 것 같다.
어 떨떨해가지고 숙소로 돌아오니 그때까지 점원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내일 관광할 TRANSPORTATION 문제로 기다렸다고 한다. 하루 빌리는 HORSE CAR 요금이 얼마냐고 물었더니 15 FEC 라고 하며 특별히 12 FEC에 해주겠다고 제안한다.
여러 가지 이야기 끝에 나는 8 FEC를 제안하였지만 그들이 거절하여 나도 기분이 나빠 흥정은 깨지고 룸에 들어와 오늘 소비한 금액을 계산한 후 잠을 청하였다.
술도 취하고 몸도 피곤하여 잠도 잘올 것 같다.

마누라 얼굴이 어른거린다 집 떠난지 몇일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보고 싶으니 천생 연분이 따로 없으리.......

이리저리 잠을 청해 보았지만 억지로 잠을 잘수는 없는일, 그것도 이루 말할수 없는 고역이 아니던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물한모금 마시고 연습장과 볼펜을 찾는다.

' 사랑하는 여보!'
오늘도 얼마나 고단 하였오?
그런 저러한 남편을 믿고 고생만, 걱정만 하고 살아온 당신, 오늘도 그 고단한 몸을 이끌고 생활 전선에 뛰어들어 장사를 하느라고 얼마나 힘이 들었오!.
나 같은 주변머리 없고 멋없는 남편을 위해 30년을 묵묵히 고진 감래하며 살아왔던 당신에게 이역만리 떨어진 이곳 낯 설은 미얀마에서 당신에게 감사 드립니다.
당신 말대로 살다보면 좋은 일도 있겠지요 라는 말이 수 십번, 수 백번 하였건만 벌써 반백이 훨씬 넘어가 버렸다오.

'사랑하는 당신, 여보'
우리, 당신 말대로 언젠가 고생이 끝나겠지요.
오늘도 이역만리 이 먼길을 혼자 돈 쓰며, 시간 없애며 돌아다니는 내가 왜 이렇게 하는지 모르겠오?.
내 옆자리에 앉아있을 당신이건만 어느틈엔가 독일사람, 스위스 사람, 또 일본사람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오,
언듯 언듯 꿈 인냥, 생시 인냥 졸다가도 항상 그랬듯이 내 옆자리는 항상 당신이 지키고 있었기에-----
화들짝 놀라 익스큐스 미를 외칩니다.
여보!. 우리 함께 다니자고, 아니 다음부터는 같이 다닌다고 이곳의 내가 지나가며 알게되는 모든 사람에게 말하고 또 약속한답니다,
지금은 우리집 사람이 바뻐서 못왔지만 다음에 올때는 꼭 우리 WIFE 하고 같이 오겠다고 말이요,
부디 이 남편과 함께 하였던 좋은 꿈만 꾸고 잘 자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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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으로 옮겨 봅니다.

미얀마 바간에서 저녁 10시경에 당신이 이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남편이 글을 보냅니다

**만들레이 09+00 AM 출발(시외버스 정류장) ----- ** 바간 06+40 PM 도착
(1). 바간 입장료 10 FEC
(2). GUEST HOUSE 숙박비 5 FEC (아침식사 포함)
(3). 저녁식사 3 FEC
(4). 술값 및 음료수값 1 FEC

*** GUEST HOUSE 시설은 관광지라 그런지 상당히 좋은 것 같습니다
TWIN BED 에 개인용 욕실이 딸렸고요, 에어콘 및 선풍기도 장착되어 있습니다. 물론 5 불치고는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