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1일 화요일
아침 4시경에 일어나 세면을 한 후 밖으로 나갔다.
너무 이른 시간이라 FRONT에서 두 사람의 불침번 겸 점원들은 아주 곤하게 잠을 자고 있었다 그들의 잠을 깨울 새라 조심조심 옆으로 돌아 밖으로 나가는 DOOR를 열으니 굳게 잠겨져 있었다.
할수없이 어제저녁에 이야기하였던 점원을 흔들어 깨우니 마지못해 무엇이라 투덜거리며 일어난다.
상황을 눈치챈 점원은 얼른 출입문을 열어주며 미안하다고, 몇 시에 돌아올 거냐고 건성으로 묻고는 다시 잠자리로 돌아간다.

열대 지방인데도 밖으로 나가니 싸늘한 새벽공기는 우리나라의 11월 초순의 날씨처럼 뼈 속을 스며드는 찬 공기는 나로 하여금 진저리를 치도록 만들었지만 반바지에 소매없는 셔츠를 입은 나로서는 달리 방도가 없어 억지로 참으며 캄캄한 가로등도 없는 길거리로 나아갔다.

미얀마 북부지방이 이렇게 추운지 정말 몰랐다.
그저 그냥 불을켜논 상점을 향해 가는 중에 어떤 사람이 다가와 " GOOD MORNING WHAT CAN I DO FOR YOU" 라고 상냥하게 묻길래 우선 커피 한잔하고 관광할 마차를 수소문하려고 한다고 하였더니 이 가게들은 아침 한 6시30분 경에야 문을 연다고 하면서 BUS TERMINAL 근처에 가면 가게들이 영업을 하고 있을 거라고 친절하게 가르켜 주며 안내해 주었다.

BUS TERMINAL 에는 사람들이 꽤 많이 웅성거리고 있었고 어디로 가는지 시골 BUS 한데가 정차하고 있었으며 BUS가 서있는 도로 주변에는 여러 가지 먹을거리 장사꾼들이 모여있어 나를 힐끔힐끔 쳐다보았으나 목적이 다른데 있는지라 반대편 도로에 위치한 제법 규모가 크고 사람이 많지 않은 식당의 빈 테이불에 앉아 커피를 한잔 주문하고 그 유명한 FREE OF CHARGE 인 미얀마 TEA를 연거푸 몇잔 마시고 있으니까 길 건너편에서 삐끼인듯한 사람이 다가와 눈인사를 하며 무엇을 찾느냐고 하는 그 인상이 무척이나 다정스럽게 보인다.
오늘 관광할 HORSE CAR를 찾는다고 하니까 얼마를 생각하느냐고 묻길래 네가 먼저 이야기 해보아라 하였다.
나는 어제 저녁 GUEST HOUSE에서 가격 및 HORSE CAR 에 대한 여러 가지 확실한 정보를 알고 있기에 느긋한 마음으로 물었다.

잠깐동안이나마 나의 표정을 살피더니 SUN RISE VIEW TIME부터 SUN SET VIEW TIME 까지 6,000 챳을 달라고 한다. 처음 보는 인상이 좋길래 웃으면서 어제 저녁에 GUEST HOUSE에서 6,000 챳 도는 7 FEC를 달라고 하는데 계약을 안했다, 지금 새벽이고 너의 인상이 좋으니 6 FEC를 주고 아주 친절하고 성의 있게 관광 안내를 하면 팁으로 나중에 1 FEC를 주겠노라고 하였더니 쾌히 승낙을 하며 자기는 자전거 (두사람이 타는 자력거) DRIVER 이니 자기 친구한테 TRANSFER 시켜주겠다고, 여기서 얼마 안되는 장소라고 하며 자전거에 타라고 한다.
참고로 이곳 자전거 택시는 사람이 앞뒤로 타는 것이 아니라 옆으로 한사람이 더탈수 있도록 개조한 자전거이며 알기 쉽게 일제시대 때 일본 헌병들이 타고 다니는 오토바이 형식이라고 하면 이해하기가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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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의 불안감도 있었지만 워낙 순진한 인상이라 올라타고는 어스름히 밝아오는 새벽녘에 차디찬 새벽 공기를 맞으며 어딘지 모르는 장소로 열심히 달려가고 있었다.
삶이 이렇게 고달픈지, 초췌한 모습이 가난에 찌들은 삶이 무척이나 안되었다고 생각이 들었지만 어쩔수 없지 않은가? 이런 곳에서 동정심을 함부로 남발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나름대로 터득하였지만 마음이 그렇게 나두지를 못하고 입에서 말소리가 나왔다,

"CAN YOU TAKING ME ALL DAY FOR MY SIGHTING?"

처음에는 못 알아들었는지 재차 묻더니만 충분히 할수 있다고 아무 염려하지 말라고 통 사정을 한다.
이 좁은 자전거 택시로 이 넓디넓은 바간 유적지를 다 돌아본다는 것은 무척이나 나도 그렇고, 이 사람도 힘들 것 같았으나 내가 조금 불편함만 참으면 이 사람은 오늘 운수 대통하지 않은가?
" 그래, 어차피 바쁜것도 없고 또 도와준다는 마음이 있었는데 내가 조금 불편해도 참자" 그래 얼마냐 하고 물으니 5 FEC를 달라고 한다 조금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으나 도와준다는 생각으로 다시 한번 확인을 하고, 나를 하루종일 태우고 다닐수 있겠느냐고 다짐을 하고 승낙을 하니 이사람은 환호를 지르며 힘차게 자전거 페달을 밟고 나아갔다.
바간 사원중 제일 먼저 해돋이 사원에 도착하니 조금 이른 시간인 것 같아 사원을 둘러보니 앙코르 사원보다 규모는 무척이나 작았지만 건축 양식은 비슷한 것 같았다.
불교 사원이 양곤에서는 부처님이 너무나 화려하게 금도금으로 치장하였고, 건축물들은 값비싼 고급 대리석으로 이루어졌는데 미얀마 중부 지방인 만들레이 부터는 대리석 또는 돌로 건축물과 부처님이 만들어진 것 같았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만들레이 에서는 거의 절반정도로 혼합하여 이루어졌으나 이곳 바간에서는 완전히 석조양식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캄보디아 앙코르왓 에서도 완전히 투박하지만 정교한 석조 건물로 이루어져 있는 것을 보니 불교 건축물이 동쪽이나 북쪽으로 전래되면서 변한 것이 아닌가 추측하여 본다.
앙코르 왓 에서는 해돋이를 보려고 약 15층 높이의 사원 탑으로 올라갔는데 (완전 꼭대기는 아님) 이곳은 약 6층 정도의 높이니 그 규모를 짐작할 수 있지 않겠는가?.

필자는 강력히 추천하고 싶다, 돼지고기 먹은 다음에 소고기를 먹어야지 반대로 먹으면 돼지고기는 먹지 못한다고,
여행도 이곳 미얀마를 먼저 보고 캄보디아의 앙코르 왓을 구경하라고 강력히 추천한다. 그렇다고 해서 이곳이 볼거리가 없거나 유치하다고 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위에서 이야기하였듯이 문화적 변화를 실감할수 있다는 것이다.

아무튼 한달음에 5층 높이인 SUN RISE VIEW POINT 에 올라가서는 사방을 둘러보니 끝없이 펼쳐진 평야에 아니 광야에 헤아릴수 없을 정도의 크고 작은 형형 색색의 사원과 탑들이 널려 있었다.
그 서있는 위치가 무엇을 가르키는지? 정 방향으로 세워졌는지 꼼꼼이 살펴보았으나 너무 많은 사원과 탑들이 즐비하게 늘어선 이유로 포기하고 말았다.
이렇게 많은 사원과 탑들이 있는 이유가 무엇인가?. 그러나 사원의 규모면 에서는 캄보디아 앙코르 왓의 사원에 비하면 보잘것없었으나 하여간 양곤과 만들레이 에서본 사원의 건축물과는 많은 차이가 있었다.
캄보디아가 영향을 미쳤는지 아니면 이곳 미얀마가 캄보디아에 영향을 미쳤는지 고대의 일이라 알수 없지만 무식한 필자의 역사관으로 볼 때 캄보디아 보다 이곳 미얀마, 아니 미얀마가 더 크고 강대한 나라이었으니 이곳에서 영향을 받았으리라 짐작하고 싶다.
수많은 사원과 탑들이 늘어선 광야의 한 모퉁이에서 떠오르는 태양은 장관이었다. 여러곳에서 해돋이를 구경하였지만 그 나름대로 기억에 남는 멋있는 곳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해돋이 광경을 만끽하고 다시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그림 장사가 자기가 직접 그린 것이니 사라고 하며 이것저것 그림들을 펼쳐 놓으며 여러 가지 설명을 늘어놓는다.
이곳은 불교 국가라 그런지 대부분의 그림 소재들이 불교와 관계된 그림들이다. 수많은 그림들 중 내 마음에 맞는 그림이 있어 얼마냐고 물었더니 12불을 달라고 한다, 들은 체도 안하고 돌아서니 10불만 달라고 하며 이 그림은 물에 빨아도 지워지지 않고 변색이 않되는 것이라고 한다. 다시 돌아서 자전거 택시 운전사를 부르니 내 소매를 붙잡고 오는 처음손님(마수) 이라고 하며 얼마에 사겠느냐고 물어본다.

그의 말이 맞다, 사방을 둘러보아도 아직 이른 아침이라 주변에 장사꾼이 없다. 부지런하기는 한가 보다, 하기야 이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많이 잡는다고 하지 않던가? (THE EARLY BIRD CATCH THE WARM)
허지만 별 마음도 없고 해서 그냥 자전거 택시를 타면서 3불을 주겠다고 하였더니 뭐라고 중얼거리며 더 이상 말을 하지 않는다, 아마도 오늘 재수 없구나 하였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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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자전거 택시로 호텔을 향해 가고 있는데 뒤에서 누가 부르는 소리가 들리 길래 뒤돌아보니 아까 그 그림 장수가 자전거로 뒤쫓아오는 것이 아닌가.

자전거를 세우니 얼마나 세게 달려왔는지 숨을 헐떡이며 오늘 마수이니 이것을 안팔면 장사가 안될 것 같기에 뒤쫓아 왔다고 하며 5불내고 가져가라고 한다.
자식 기특하기는 그리고 지독하기는!!!????. 장사를 하려면 이정도는 해야 장사한다고 할수 있지 않겠는가?
그렇지만 나도 이 계통에는 이골이 나있는 몸이란다.
몇년전 98년이던가 멕시코 국경도시 툭산에 가서 손으로 짠 자수그림을 50불 달라고 하는 것을 단돈 4불에 산 실력을 너는 알 턱이 없을 것이다.
아무소리 안하고 3불 하니 주츰주츰 하면서 4불을 달라고 한다.
단호하게 말했다 이것 이 마지막 기회라고 하면서, 3불 하니, 우물쭈물 하면서 지독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구경 잘 하고 가라고 한다.

택시 운전사가 놀랠 노자라고 한다, 그림을 잘 말아 종이에다 싸주며 가능한 한 구부리지 않게 가지고 다니라고 한다. 다시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콧노래가 절로 나왔다. 와 공짜로 주는 아침식사를 위해 호텔 옥상으로 올라갔다 옥상이래야 3층이라 쉬이 올라갔더니 2 테이불에서 열심히 식사하는 외국인이 있어 할 수없이 빈자리가 있는 약간 구석진 곳에 위치한 테이불에서 식사를 한후 다시 사원으로 가니 자전거 택시 운전사에게 약간은 미안한 생각이 들었으나 어쩔수 없지 않은가, 가는 중에 동료 인 듯한 자전거 택시들 운전사들이 아는체를 하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운다.

아마도 너 오늘 땡 잡았구나 하는 것 같았다.
그도 그럴것이 5 FEC 이면 이곳에선 제법 큰 돈, 몇일 벌어야 하는 돈이기에 그럴 것이다.
나중에 안일이지만 일주일 동안에도 평균 5 FEC를 벌지 못한다고 한다.
오전 내내 부지런히 돌아다녔으나 한 100 분의 1도보지 못한 것 같다. 어제 만들레이에서 만난 독일 여자의 말대로 이곳을 다 구경 하려면 한 3개월은 걸릴 것이라는 말이 맞는 것 같다.

조금 피곤도 하고 시계를 보니 12시가 넘은 것 같아 점심 먹으러 가자고 하며, 가능한 한 미얀마 정통 스타일 식당으로 가자고 하니, 관광지 안에 있는 식당으로 갔다.

관광지에 있는 식당이라 그런지 꽤나 넓고 깨끗하였으나 값이 엄청나게 비싼 것 같다. 우리돈으로 친다면 일인당 한 천이백원 정도이지만 이곳 돈으로 따지면 꽤 비싼 음식이었다.
미얀마 부폐식 이라고 하는데 우리나라의 쌈밥집 같은 음식으로 가득 채웠다. 더욱이 우리나라와 비슷한 된장국도 있으니 참으로 오랬만에 싱싱한 푸성귀에다 쌈을 싸먹으니 진짜 밥을 먹은 것 같다 호텔에 두고온 소주랑 고추장 생각이 절로 난다, 할수없이 맥주 두 잔을 시켜놓고 잔을 비웠다.
점심때라 그런지 이곳 저곳에서 구경을 마치고 점심 먹으러 온 서양인들을 태우고 온 HORSE CAR 들이 서너대 들이닥친다.

어떤 마차에서는 마부한테도 같이 점심을 들자고 권하였으나 한결같이 사양하고 한쪽 구석에 있는 허름한 식당 건물로 약속이나 한 듯 마부들은 전부들 들어간다. 아마도 이곳 규칙인가 싶다. 내 앞에서 게걸스럽게 먹고있는 자전거 택시 운전사가 갑자기 미워진다.
이 녀석은 한번도 사양하지도 않고 당연한 권리를 찾아먹는 것으로 알고 있으니 얼마나 얄미운가?.
돈 천이백원이 아까워서 그런 것이 아니라 행동이 얄미운 것이 아닌가? 어디 두고보자 고맙다고 하는지 어떤지?
식사를 마치고 후식으로 과일과 커피까지 먹고 나니 피로감이 사라지는 것 같다. 일어나려고 하니까
그제서야 어쩔줄 모르고 대단히 고맙다고 한다. 에이그, 그래 큰 인심 한번 썼다. 잘먹고 잘 살아다오.
푸짐한 점심 합계액은 이곳 돈으로 2,500챳, 어쩐지, 보통 식당에 가면 300내지 500챳만 지불하면 왠만한 음식은 다 먹을수 있는데, 조금 비싼 것 같다.
그래도 풍족하게 내 입에 맞는 음식을 먹었으니 그리 아까운 것은 없다.

미얀마 돈이 모자라 ORIGINAL 달러 2불과 미얀마 돈을 합하여 계산을 한후 오후 볼거리 일정을 잡은후 열심히 아주 열심히 구경을 아주 지겹도록 다녔다, 본전을 뺄려고,
너무 피곤하고 지쳐있어 괴롭다.
더군다다 한군데서는 사원을 구경하고 나와보니 자전거 택시가 없지 않은가, 당황하여 얼마나 찾아 다녔는지 보기만 하면 귀싸다 귀를 올려 줄려고 마음먹었다. 가지고 갈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내 여행용 샌들이 자전거에 있으니 오죽 하겠는가, 이곳 미얀마 사원은 어디가나 반드시 신발을 벗어야만 입장이 가능하다.
이 더운 날씨에 맨발로 비포장 도로를 돌아다니며 자전거 택시를 찾아 다녔으니 얼마나 화가 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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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원을 두바퀴 돌고 돌아 찾아 헤메었으나 결국 찾지 못하고 들어온 별수없이 정문에서 기다리니 오는 사람 가는 사람 모두들 힐끗힐끗 쳐다본다, 그도 그럴것이 이상한 복장에다 신발까지 벗고 우두커니 서있으니 이곳에서는 그자체가 구경거리 인 것 같았다.
한 30분정도 기다렸을까?
저 멀리서 열심히 페달을 밟고 오는 사람이 그 인 것 같았다.
고맙기도 하고 화가 치밀었으나 꾹참으며 인상을 쓰고 있으니 나를 쳐다보며 타이어 바람을 넣으러 갔다 온다고 한다. 내 몸무게가 많이 나가 바람이 많이 빠진 것 같아 더 이상 무엇이라 할 수 없지 않은가.
이곳 저곳 나머지 관광지를 들러보고 나니 벌써 5시가 훨씬 넘었다,
몇군데 남아있느냐고 물으니 기념품 쇼핑가게와 한두 군데 더 남았다고 하여 우선 기념품 파는 곳으로 가자고 하였더니 한군데를 더 보고 가야된다고 한다 기념품 가게 가는 도중에 있으니 순서대로 하여야 된다고....

별수 없이 오야가 시키는 대로 별볼일 없는 관광지, 그곳은 목각을 만드는 공장이었다.
거의 대부분 불교관련 목각물 이었다.
대충 둘러보고 이것저것 가격을 물어본후, 괜시리 사지도 않으면서 폼만 잡으니 그것도 고역이라 나가자고 하니 자전거 택시 운전사가 조금 섭섭한 모양이다. 내가 물건을 많이 사야 자기한테 돌아올 커미션이 있을텐데 아무것도 안사고 빈손으로 나오니 기분이 나겠는가!.
전통 기념품 매장에 갔더니 제법 규모도 크고 서양(유럽) 관광객들이 꽤나 있었다. 천만 다행이다, 관광개이 아무도 없으면 그곳에 종사하는 안내원들이 나한테 쏠려 무엇을 사라고, 또 설명하고, 조르고 상당히 귀찮은 일인데 최소한 나한테는 그런 일이 없을 것이다 라고 생각하니 조금 안심이 된다.

이곳에 있는 상품 및 기념품들은 종류도 꽤많고 매우 다양하다. 내 생각에 조금 오래된 것 같고 마음에 드는 주물로 된 고대 미얀마 병정이 있어 얼마냐고 물었더니 달러로 1,200 불을 달라고 한다 진짜 순정품이라고 하며 약 1000년전의 것이라고 하며 장황스럽게 역사를 늘어놓는다, 아이구 잘못 걸렸구나 하고 건성으로 대답만 하면서 이것이 1,000년전의 물건이라고 무엇으로 보장하는가, 실제로 이와같은 비슷한 물건들이 밖에서 단돈 3불내지 5불 더비싼 것은 10불이면 사는데 1,200불이라니????????.

나는 한 10불이면 어떻게 해서 살려고 하였더니, 고역을 치르고 있는중에 한 돈푼께나 있음직한 독일인 부부가 호기심 어린 눈초리로 내가 만지작거리던 주물 기념품을 보자고 한다.
나무 아미타불 관세음 보살 이로세,

얼른 주고 참 좋은 물건이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 뒤 그곳을 빠져 나왔다.
자전거 택시 운전사한테는 "TOO MUCH EXPENSIVE" 하고 얼른 자전거에 올라타고는 호텔로 가자고 소리쳤다.
택시 운전사가 머뭇거리더니 안된다고 한다, 아직 SUN SET을 안보았으니 보러 가자고 한다, 이렇게 말하니 참 양심적이라고 생각되었다. 강가에 나가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지는 해와 노을을 바라보니 마누라 생각이 난다, 같이 왔으면 좋으련만, 얼마나 좋을까? 여태껏 살면서 어깨동무 팔짱 한번 않꼈는데 이런데서 손을 잡고 흔들었으면 얼마나 좋아할까?

힘들고 험한 등산 코스를 다녀도 손한번 잡아주지 않아 항상 불만이었던 사람, 길을 가다가 손잡을려고 하면 뿌리치며 남사스럽게 뭐 하는 짓이냐고 하였으니, 그래 내년에 다시 이곳에 오면 지는 석양해를 바라보며 남들이 아니 이곳 미얀마 사람들이 웃건 말건 꽉 껴안아 주리라 하고 마음먹는다.
지루하고 피곤하였던 관광을 마치고 어둑어둑 땅거미가 질 무렵 호텔로 돌아오는 중 거의 다왔을 무렵에 자전거 체인이 끈어져 버렸다.

운전사가 손으로 끄는 자전거에 타고 있자니 그것도 그렇고 하여 내려 같이 걸어왔다. 그냥 보내기가 무엇하여 근처의 중국사람이 하는 구멍가게에 들어가 의자에 앉아 아이스크림 2개를 시켜먹으며 오늘 무척이나 수고하였다고 하며 약속한대로 5불의 돈을 주니 고맙다고 한다.
숙소로 돌아오니 힘이 하나도 없다, 나도 이제 나이가 먹는 모양이구나 하고 생각하니 왠지 서글퍼진다.
않되겠다 싶어, 빨리 내가 좋아하는 어른 과자를 먹어야 되겠다고 마음먹고 주섬주섬 샤워를 하고 비닐 봉지에 얼마 남지 않은 비장의 무기와 어제빌린 이곳 관광지도, 그리고 고추장, 김을 챙겨 중국집으로 가벼운 발걸음으로 들어가 아는체를 하고는 우선 시원한 미얀마 병맥주를 달라고 하며 값을 물었더니 1,200챳 이라고 한다.

비싸다, 라오스도 그렇고 이곳 미얀마도 병 맥주 값은 매우 비싼 것 같다, 우리나라와 거의 같은 값이라고 생각 하면 틀림없다.
점심때는 생맥주를 마셨으니 싸고, 하여간 얼마이던 간에 개의치 않고 단숨에 들이키니 시원한 것 같다. 어제 저녁에 먹었던 요리를 시켜놓고 서서히 이야기하며, 식사를 하며, 술을 마시며 한 3시간동안 즐거운 시간을 갖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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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역만리 낮설은 외국에서 약 3시간 동안 짬짬히 장사를 해가며 말동무를 해준 중국집 사장이 참으로 고마운 생각이 든다, 나도 물론 실수 안하고 예의 바르게 행동하였으니, 또 재미있었으니 그리 하였을 것이다.
다음에 다시올때는 너한테 이 소주팩 두 개를 선물로 가져다 주겠노라고 약속하고는 헤어져 숙소로 돌아와 내일 새벽 5시에 출발하는 버스시간을 확인하고 CHECK OUT을 한후, 4시에 깨워 달라고 부탁하고 내방으로 돌아와 잠을 청하였다.

내일 일찍 일어나야 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