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3일 목요일
코가 너무 건조한 것 같아 잠을 깼다,
몇시 인가 보았더니 새벽 4시 30분이다, 아침밥도 안 주는데 일찍 일어나서 무엇을 할 것인가? 계속 잠이나 자자,

어제 저녁은 푹잔 것 같다 오랜만에 숙면을 취하고 나니 기분이 조금 나아진 것 같다, 어제 저녁 너무 추워 우리나라 겨울철에나 덥는 그 두꺼운 이불을 뒤집어쓰고 잤는데 그냥 그 대로이다.
아무리 추워도 이불 따로, 벼개 따로, 몸 따로 놀았는데 그렇지만 목 감기가 코감기로 온 것 같다.
이리 뒤척 저리 뒤척 잠을 청해 보지만 한번 깬 잠이 쉽게 올리 없다. 다시 시계를 보니 6시20분 훌훌 털고 일어나 아침 산책겸 이곳 고산 도시 구경을 가기로 하고 샤워 기를 틀으니 역시 뜨거운 물은 안나온다.

대충 세수하고 나오니 그때까지도 FRONT에는 아무도 없다. 조금 기다리고 있으니 그제 서야 어제 밤에 있던 점원이 눈을 부스스 거리며 나온다.
아침부터 싸우기도 그렇고 쉔양 또는 INLAY LACK 가는 버스 TERMINAL 이 어디냐고 물었더니 마켓 쪽으로 가라고 한다, 마켓은 어디로 가느냐고 물었더니 웃으며 나가서 왼쪽으로 가라고 한다.
따웅지 씨티의 새벽거리의 풍경은 역시 잘 정돈되고 깨끗하게 유지되고 있는 도시이다, 가면서 보니 깨끗한 호텔도 여러 개가 보인다, 저곳에서 잤으면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고 푹 쉬었을 터인데 조금은 아쉽다.

조금 가니 우리나라의 재래식 시장과 같은 시장이 나온다, 그 규모가 엄청 크다,
아마도 부산의 구포 시장 2배는 더 될 것 같다. 어디에서 그 많은 사람들이 모였는지 아침 7시가 않 되었는데도 사람들로 왁짜찌글 하다.
이리저리 둘러보니 어쩌면 우리나라와 이렇게 비슷한가? 도무지 이해가 안간다, 생선 말린 것, 야채장사, 먹거리 골목, 쌀가게, 두부 만들어 파는곳, 콩나물 가게, 신기하다, 어찌 이리 닮았는가?.
내가 오늘 아침 서있는 곳이 이역만리 떨어진 미얀마가 아니라 언양장 이나 김해 장에 온것같은 착각이 드는 것 같다. 왔다 갔다 하다가 월남 국수가 보이 길래 한 그릇 하였다.
요금은 200챳 (우리돈 약 300원) 시장이라 그런지 푸짐하고 값도 상당히 저렴하다, 어제 점심에 라면 하나, 저녁에 빵 한 조각과 커피한잔, 그래서 그런지 국수 양이 적은 것 같다, 조금 섭섭하다.
더 먹자니 그렇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니 튀김 골목이 나온다, 얼핏보니 우리나라 야채튀김 같다, 아니 똑같다,

튀김 가게 앞에서 머뭇거리니 젊은 부부가 웃으면서 먹어보라고 손시늉을 한다 그 모습이 전혀 낯설지 않다.
야채튀김 2개, 새우튀김 1개를 먹고 돈을 주니 한 개를 더 주며 써비스 라고 하며 먹어보라고 한다.
무엇으로 만든지 모르겠으나 아무튼 야채튀김 보다 맛있는 것 같다.
이리 저리 구경후, 어제 생각보다 비싼 호텔에 투숙하였으나 잘 왔다고 생각이 든다.
해발 1,600M 에 어찌 이리 넓은 평평한 지대가 있었는지 자연의 힘은 도대체 어디까지일까? 또 이곳을 어떻게 알고 사람들이 찾아와서 정착하게 되었는지? 그 옛날 교통편을 생각하면, 다시 호텔로 돌아가 CHECK-OUT을 하고 알려 준대로 버스 터미널에 가니 이야기가 달라진다,
서로간에 의사 소통이 원활하게 않되니, 아무튼 쉔양 간다는 미니 버스를 타고 얼마냐고 하니 50챳 이라고 한다.

도둑놈 어제저녁 3,500챳을 받아먹었으니, 도대체 몇배인가? 도둑놈들, 하기야 밤 1시가 다되었으니,
해발 1,600M 의 고산지대에서 굽이굽이 돌아 돌아 내려오니 그 시간도 제법 걸린다.
깨끗하게 포장된 도로며, 주변경치가 어제 밤에 본 것하고는 전혀 딴판인 것 같다, 불안과 걱정거리가 없어서 그런가, 그런데 쉔양 간다는 버스가 산 아래동네에 내려오더니 나보다 내리라고 한다.
쉔양이라고 소리치니 그렇다고 고개를 끄덕인다, 아무래도 이상하다 어제 저녁에 통과 하였던 쉔양하고는 전혀 딴판이니 불안하기는 하지만 어쩔수 없지 않은가? 차장이 내리라고 하니, 버스에서 내려 천천히 주변을 살펴보니 어제 밤에 내렸던 버스 터미널 부근이다, 이것이 어떻게 된 일인가?
걱정스레 곰곰이 생각하니 내가 타고왔던 미니 버스는 다른방향으로 가고 쉔양갈려면 이곳에서 다른 버스로 갈아타야 되는것이라고 판단하였다.
상점에서 커피한잔을 시켜놓고 물었더니 도무지 말이 안 통한다. 자기들끼리만 서로웃고 까불며 킥킥거린다.
좀 젊은사람이 오길래 물었더니 역시 마찬가지지만 그래도 조금은 낳은 것 같다 겨우겨우 의사 소통을 하여, 자기가 떠나기 전까지 보고 있다가 쉔양가는 버스가 오면 알려주겠다고 한다, 힘들지만 고맙기도 하다, 그러나 불안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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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앞선다. 쉔양가서 또 갈아타야 되는데 시간과, 배 TOUR가 어떻게 되는지?
돈쓰고 시간내어 여기까지 왔는데 FINAL TOUR 를 못하면 어찌 서운할까. 걱정이 앞선다, 그러던 중 트럭이 한대 달려오니 그친구가 앞을 가로막으며 소리치니 세운다 무엇이라 말하니 그냥 가버린다.
그렇게 한 10분정도 있으니 그친구가 나를 힐끔힐끔 쳐다보는 것이 이상하다, 아무래도 그냥 갈려고 하는 눈치인 것 같다. 서로 눈이 마주치니 서로간에 미안함과 쑥스러움이 그 짧은 시간에 교차되어 멋쩍게 웃음을 띈다,

조금은 미안하였던지 앞에서 교통정리를 하고있던 군인인지 경찰인지 구분이 안가는 사람한테 가서 나를 손짓하며 무엇이라고 한다.
둘이서 나를 번갈아 바라보며 이야기하는 모습이 자기는 이제 가봐야 되니까 내대신 저 사람을 부탁한다고 뭐 대충 이런 이야기가 아니겠는가?.
이야기가 잘 되었는지 나를 보고 고개를 끄덕이더니 제 갈 길로 가버린다, 아무튼 고마운 사람이다, 어쨌거나 다시 한참을 기다리니 도무지 소식이 없다, 불안하다, 시간은 많이 경과하지 않았는데도 걱정이 되어 그냥 앉아 있을 수가 없다. 도저히 않되겠다 싶어 옆집 마루에 걸터앉아 담배를 피고있는 그 경찰인지 군인인지를 힐끗 쳐다보니 서로 마음이 통하였는지 그도 동시에 나를 쳐다본다, 아 !. 마음이 통하였나 보다, 배낭을 둘러메고 그에게로 다가가 헬프 미 하니까 알았다고 일어나며 나보고 앉아서 기다리라고 하며 목과 손으로 말한다 역시 마음이 통하였나 보다,

꾸벅 인사하고 앉아 있으니 운이 좋았던지 첫 번째는 실패하고 두 번째 혼자 몰고 가는 일제 도요타 픽업트럭을 세운다, 이곳 경찰의 힘이 대단하다, 나를 쳐다보며 무엇이라 이야기하는 것 같다,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쳐다보고 있으니 나를 보고 오라고 손짓한다, 땡큐, 땡큐를 연발하며 운전사 옆자리 (미얀마 차는 운전석이 오른쪽에 있다)
에 앉아, 도와줘서 고맙다, 인레호수 가는데 쉔양까지 데려다 달라고 하니 그 사람 영어를 곧 잘한다,
나이는 한 45세 가량 되었을까 행동거지 및 말투로 보아 이곳에서 방구께나 뀌는 모양이다,
내가 영어를 참 잘한다고, 어디서 배웠느냐고, 너스레를 떨며 치켜세우니 입이 찢어진다, 낭쉐 가는 길도 알려주고 간단한 유명지 및 기타 등등 설명해준다. 참으로 친절하다.

정말 고맙고 친절해서 여분으로 가져간 홍삼 1곽을 꺼내 보여주며 이것은 우리나라 홍삼인데 작은 나의 선물이라고 하며 주니 더욱더 좋아하며 자기는 조금 더 가서 다른 방향으로 가야 되는데 나를 데려다 주겠다고 하며 좋아한다, 사람은 주면 다 좋아하는 것인지, 작년에 라오스에서 태국으로 넘어오며 농까이 라는 태국 국경도시에서 방콕으로 오는 열차 표를 구하지 못해 안절부절 하다가 혹시 몰라 공항 면세점에서 산 국산 담배를 이재룡 씨가 다 피우고 몇 갑 남은 것 중 오마샤리프 라는 담배를 두 갑주고 사정사정하여 그 어렵사리 방콕행 침대 칸 기차표를 구한 것이 생각난다. (우리나라와 같은 설날 명절을 쉬고 귀경길에 오른 인파를 생각해 보라)

목적지까지 다 와서 나보고 내리지 말고 그냥 잠시 기다리라고 하며 인레호수로 제일먼저 출발하는 차를 수소문 하여 운전사를 불러 세우고 운전석 옆자리의 요금 300 챳을 내며 앉으라고 한다.
정말이지 눈물나게 고맙다, 무심코 자리에 앉았다가 벌떡 일어나 그에게로 다가가 다시 한번 고맙다고 정중히 고개 숙여 인사를 한 후, 주소와 성명을 적어놓고 헤어졌다. 참으로 고맙다, 그냔 인사 치례로 준 것인데 이렇게 대접을 받다니.......
한 20분 정도 차를 (택시?) 타고 들어와 한 삐끼 의 소개로 PYZ GUEST HOUSE 하루 6불씩 2박 하기로 하고 우선 정확한 양곤 행 버스 시간표를 알아보았다.
(양곤행 버스 15일 12시 출발 쉔양 JUNCTION ROAD)

11 FEC 불로 양곤 행 버스를 예약하고, 다시 관광 가이드 겸 삐끼와 함께 마을 중심지로 와서 500 챳을 주고 자전거를 빌려 타고 이리저리 마을과 호수 가장자리, 시장 통 등 주변을 둘러보았더니 조금 피곤하다, 다시 PYZG.H 로 와서 샤워를 한 후, 자전거를 반납하고 건너편 길가에 있는 중국집에(한군데 밖에 없음) 들어가 중국 국수를 시키고 미얀마 맥주 한 병을 시켰다,
이곳 동남아의 인도 지나 반도는 맥주 값이 다른 물가에 비해 무지하게 비싸다, 시원한 맥주와 함께 중국 스타일 국수를 안주 삼아 먹으니 그런데로 시장하고 목이 말러 서인지 먹을 만 하였다.
숙소로 돌아와 오늘 일어났던 모든 일들을 적어놓고 잠을 청한다. 내일 아침 일찍 일어나 6시경에 밥을 먹고 06시30분에 인레 호수 관광을 하여야 하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