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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5일 토요일

오늘은 어제 너무 피곤하고 계속해서 기침을 하는 통에 푹 쉴수 있도록 늦잠을 잘려고

마음먹었는데 평소보다 더 일찍 일어났다,
어제 늦잠을 자 허둥된 생각을 하면 참으로 안타깝다.
매일같이 아침저녁으로 하는 일이지만 그날그날 사용한 금액계산을 하면서 생각

하였지만 나는 그래도 큰 마음먹고 쓴다고 썼는데도 계산을 해보면 너무 안 쓴것 같다.
하기야 이곳에서 물건을 안사면 돈 쓸일이 없지만 그래도 너무 하는 것 같다,

양곤에 가서 팍팍 좀 써야 되겠다 생각한다. 이곳에 올 때에는 혼자 다니기 때문에

경비가 더 들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절약되는 것 같다.
또 나이 먹어 돈 몇 백원, 몇 천원 가지고 바들바들 떨기도 그렇고 하여 쓴다고 하였는데

도 말이다.
아무튼 돈 계산을 다 끝내고 다시 잠을 청했는데 깜박 깊은 잠이 들은 것 같다,

일어나 보니 7시, 간단히 세수를 하고 G.H에서 주는 아침식사(토스트 2개, 바나나, 달걀

후라이)를 하고 천천히 갈 준비를 하였다.
식사를 한 후, 이곳 넓다 란 정원을 둘러보고 있으니 왠 젊은 사람이 나를 보더니 유창한

영어로 불편한 점이 없었느냐고 상냥하게 물어본다.
아!. 이 사람이 이곳 G.H 주인이구나 직감적으로 생각하고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하고

덕분에 편히 쉬었다 간다고 이야기를 하였다,

물론 어제 잠을 안 깨워 아침에 허둥거렸던 이야기는 빼고 꽤 괜찮은 자동차도 소유하고

있었다, 이 G.H 이름인 PYZ 가 무슨 약자냐고 물었더니 자기 아버지 이름, 첫 글자를

따서 G.H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부모 잘 만난 덕에 이놈도 평생을 고생않하며 편히 살겠구나!. 하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유창한 영어 실력이다, 이 정도면 영어권 나라에 유학도 갔으리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도 그렇지 아니한가. 구태여 조금 OVER 한다면 세습왕조, 세습정치, 세습경영,

모르겠다. 다들 아는 사실,
그 사실들을 여기에다 피력한다면 곤란하지 않겠는가?
그러나 분명한 것은 왕후장상이 따로 없는 것이리라.
우리가 흔히 말하는 게임의 법칙에 위반되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으리라.

그자가 나에게 물어본다, 어떻게 한국에서 이곳, 나의 숙소를 알게되어 유 하게

되었느냐고? INTERNET에서 알게 되었다고 하니 돌아가면 많이 선전해 달라고 한다, INTERNET 시설도 없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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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9시30분 경 이 되니까 G.H에서 일 보는 어리숙한 애가 CHECK-OUT 하겠느냐고

물어본다.
그렇다고 하며 미얀마 티하고 계산서를 가지고 오라고 하였더니 얼른 뒤에서 가져온다.
숙박비를 정산하고 티를 마시면서 쓸데없는 이야기를 하며, 사진도 찍고, 메모 간판에

주소도 적어놓고, 또 내 사진도 붙이고 곁들여 e-MAIL 주소며 홈페이지 주소도 적어

놓았다, 이제껏 한군데도 연락이 없지만????

조금 있으니 나를 PICK-UP하러 자전거 택시가 왔다,
잘 잤느냐고 너스레를 떤다, 이놈의 자전거 택시, 바간에서 경험하여 알지만 불편하기

이를데 없어도 이 GUIDE겸 DRIVER가 어떤 면에서는 나보다 영어를 잘하기에 내가

알고 싶어 하는 이것저것을 물어보기 위해 내키지 않지만 못 이기는 척 하고

승낙하였다.
이곳 미얀마에서 지겹도록 타는 것 같다.
그도 돈을 원하고 나 또한 나에게 유익한 정보를 원하니 어쩔수 없지 않은가,
이런 저런 이야기 끝에 다음에 오면 4명을 기준으로 미국 돈 달러로 100불만 내면

3일 동안 모든 일정을 책임져 주겠다고 한다,
내가 알고싶은 집 RENT 비용은 무척 비싼 편이라고 한다.

방 10개 정도의 완벽한 시설을 갖춘집은 한달에 미화 1,000불 정도 한다고 한다, 우리돈

백 이십 만원, 결코 이곳에서 싼 것 같지는 않다,
이런 저런 나에게 필요한 유익한 정보들을 들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벌써 11KM

정도를 다 왔다, 완만한 길이고 무엇보다도 덥지가 않으니 괜찮은 것 같다,
이름하여 쉔양 JUNCTION ROAD.
이걸 타기전 요금이 얼마냐고 단호하게 물었더니 1,500K 달라고 한다.
그전에 G.H 보이한테 물었더니 PICK-UP 트럭은 최소 3,000K 주어야 한다고 한다,

PUBLIC은 요금이 300K 인데 언제 갈지 모르고 사람이 다차야 가는데 오는 사람은 없고

외국 관광객이 있으면 더욱더 미적거려, 버스시간이 다되면 결국 한3,000K를

주어야 한다고 하며 차라리 처음부터 전세 내는 것이 마음 편하다고 일러준 것이

생각난다.

나는 시간도 많고하여 1,500K 주기로 하였는데, 이곳 INLE 호수로 올때부터 호의적으로

대해주고 친절해서(어제 아침 일도 있고 해서) 우리 돈으로 500원 더 얹어 2,000K를

주니 고맙다고 하며 다음에 올 때 꼭 연락하라고 한다.
물론 연락처를 적어놓고, 다음기회에 올 때 꼭 연락하겠다고 하고 헤어졌다.

이곳 쉔양 JUNCTION ROAD 에 있으니 장소, 버스시간에 대한 모든 궁굼증이 한꺼번에

해소가 되었다.
사거리에서 교통정리도 하고 외국인들에게 관광안내를 하는 서양인이 있어 아는 체를

하고 통성명을 하니 말이 잘 통한다,
자기는 영국 사람인데 60년대 말, 이곳에 놀러왔다가 이곳이 너무 좋아 집에 안가고

이곳에 눌러 앉아 이곳 여자와 눌러앉아 얘들낳고 GUEST HOUSE를 하며 살고있는데

이곳 관청에서 자기보다 관광 안내원을 부탁하여 할수없이 이일을 한다고 너스레를

떨며 이야기한다.
그러면서 한국 어디에서 왔느냐고 묻길래 부산에서 왔다고 하니 반가워 하며 나도

8년전에 자갈치 시장을 갔다 왔다고 한다.

내가 왜 갔느냐고 물으니 양곤에 있는 자기친구 MR. 김(한국사람)이 수산업 관련일을

하는데 도와달라고 하여 같이 갔다왔다고 하며 부산에 지하철은 다되었느냐고 묻는다.
이야기 하다보니 어느새 호감이 가고 친해져 버스 시간에 대해 물었다, 내 버스 표를

보여달라고 하여 보여 주었더니, 하루에 한번, 낯 12시에 따웅지에서 양곤으로

가는 버스가 있는데 버스한대가 가는 것이 아니고 버스 회사가 4개나 되며, 각 회사

버스가 약10분 간격으로 이곳에 도착하여 승객들을 태우고 양곤으로 출발한다고 하며

내가 탈 버스는 3번째로 온다고 한다.

버스가 오기 시작하니 그가 바빠지는 것 같아 대화를 멈추고 의자 있는대로 오니 나하고

같이왔던 미국인 부부인지 애인인지, 일행이 아는체를 하며 인사를 한다,
자기들은 오는날 밤에 숙소가 없어 엄청나게 고생을 하였다고 한다,
그도 그럴것이 캄캄한 밤에 11KM 나되는 인레 호수까지 걸어갔으니 고생했겠다

아마도....
나보고 물으니 따웅지는 정말이지 멋있고 깨끗한 고산 도시라고 자랑하였다.
고생한 이야기는 쏙빼고, 자기들은 양곤에서 하루쉬고 캄보디아 앙코르 사원에

간다고 하여, 내가 내친김에 작년에 갔던 이야기를 들려주며 사진이 붙어있는 입장권

기념 포스타를 (40불짜리) 보여주었더니 나를 존경하는 눈초리로 쳐다보며 이것

저것을 물어본다,

나도 어쩌면 방콕에서 캄보디아로 다시 들어갈지 모르니 운이좋으면 그때 다시 보자고

하니 좋다고 한다.
어느덧 내가 탈 양곤 행 버스가 도착하니 그 영국 노인네가 나를 손짓하며 타라고 한다.
이제부터 또 고달픈 기나 긴 버스 여행이 시작되는 것 같다. 장장 22시간에 걸쳐 고물

버스에 몸을 맡기고 가니 말이다, 어쨌거나 그래도 자동차가 일제 중고 버스라 조금은

낳은 것 같다,
에어콘도 펑펑 나오고 의자도 안락한 것 같다, 이제껏 미얀마에 와서 탄 자동차 중 제일

좋은 것 같다. 지방도시를 잇는 자동차는 탈것이라고 말할수 조차 없지만
그래도 미얀마의 수도를 기점으로 하는 장거리 버스는 좋다고 하는 말이 틀린 말이

아니다.

한잠 잠을 청 할려고 의자를 뒤로 젖히고 잠을 잘려고 하니 계속해서 기침이 나온다,
차라리 잠을 안자고 기침을 안하는 것이 낳을 것 같아 창밖의 경치를 구경하기로 하고

의자를 본래대로 하여 자세를 편하게 하였다.

그 높디높은 산맥을 이리구불 저리구불 달려가며 통과하는데 무려 5시간이 경과

되었다. 산맥을 넘어와 인레 호수 지역 경계선인 듯하다, 널따란 신작로 한편에

버스가 멈추어 서더니 사람들을 다 내리라고 한다, 군인인지 경찰인지 구분이

잘 안 되는 서너 명의 사람들이 군견까지 동원하여 버스에 실은 짐들을 이잡듯이

조사를 한다.

밖에서 내 짐은 어떻게 하나 보고 있으려니 배낭에 자물쇠가 채워져 있어 열어

보지 못하고 이리저리 만져보고 있으니 차장이 외국 관광객 물건이라고 하자

그대로 선반에 올려놓는다.

아마도 아편이나 대마초 인 것 같다 이곳이 주산지라고 하니, 인레호수 관광

중에 대마초 담배를 산더미처럼 쌍아놓고 마음대로 피우고 가져가라 한 말을

생각하니 저절로 한숨이 나온다.

다시 버스는 출발하여 한 두어 시간 갔을까?. 무엇이라고 외치며 버스가 정차하니

사람들이 내리기 시작한다.

외국인을 위한 안내는 전혀 없다, 그냥 니네들 알아서 하라는 거다, 하기야 답답한

것은 우리니까, 우리가 그냥 원하여 왔지 저들이 사정하며 오라고 초대한 것은

아니지 않은가?.

점심도 안 먹고 배도 출출하여 무엇을 먹을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마침 계란부침을

기름에 튀기고 있는 것이 아닌가, 바간에서 출발할 때 아침에 맛있게 먹었던 생각이

나, 그것을 주문하였더니 전혀 다른 것이었다.

계란 부침을 딱딱하게 기름에 튀겨 그것을 된장 같은 것에 찍어먹는 것인데 그런대로

괜찮은 것 같다.

다 먹고 소변을 보고 돌아오니 버스 주변에 사람들이 몰려있어 무슨 일인가 보았더니

펑크가 나서 타이어를 바꾸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곳의 버스들은 오나가나 펑크는

잘난다. 타이어들을 트래드 마크가 닳아 없어져 밋밋해 질 때까지 사용하니 그럴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그런 타이어로 그 험한 산맥을 넘어 왔으니... 기사까지 4명이 붙어 그럭저럭 바퀴를

바꾸었다. 장거리 버스들의 앞줄은 전부 차장과 정비공들의 자리이다.

밤새도록 내가 기침을 하니 버스 안 여기저기에서 기침을 한다, 나한테 옮은 것 인가,

무척이나 미안한 생각이 든다. 멀쩡한 나도 여기 와서 감기에 걸려 벌써 몇 일째

고생하는데 부디 나를 원망하지 마시오, 라고 속으로 말하고, 또 미안 해 한다.

기침이 또 나온다, 참으려고 해도 도저히 참을 수 없다. 다행히 내 옆자리는 미얀마

젊은 청년이 타고 있으니 그래도 덜 미안하다. 내가 일부러 그러는 것도 아니고

어쩌겠는가....

이제는 길도 좋고 버스는 신나게 밤길을 달린다, 목적지인 양곤을 향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