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기침이 심해 졸지도 못하고 그냥그냥 고통스러움 속에서 오다보니 이제는

여기저기에서 많은 사람들이 기침을 한다. 새벽이라 그런가?.  아무튼 창밖이

훤해진다.  이제 한 3시간 정도 만 가면 양곤이다.

너무나 바쁜 일정 속에 또한 혼자라는 외로움과 긴장 속에서 한 여행은 감기만

안 걸렸으면 그런대로 좋았을 터인데, 하기야 이것도 추억이니까^^

버스는 새벽 6시30분경에 바고 어디인가에 정차하며 용변을 보고 아침식사를

하라고 하는 것 같다.  

서당 개 3년이면 라면을 끓인다는데 이제는 척하면 안다. 무엇을 먹을지도?

어떻게 하는지도?. 음식을 만드는 주방으로 실례를 무릅쓰고 들어가 손으로

음식을 가르치고 또 나를 가르키고, 의자를 가르키면 끝이다.

그런데 먹으면서 주변을 잘 보아야 한다,

내 음식과 동일한 음식 값이 얼마인지를.... 

다 먹고 나서 하우머치 하면 끝이다, 더 이상 군말이 필요 없다.

모힝가 라는 국수 한 그릇으로 아침을 때우고 버스에 승차하였다.

배에 가스가 차 더부룩하였지만 공항에 가서 해결하기로 마음먹고 참고 또

참았다. 10시에 출발하는 항공기를 탈 수 있을 것 같았다. 버스 터미널에 도착하여 택시를 불러 1,000 K에 공항까지 가기로 하고 승차하였는데 중간에

이상하여 인터내쇼날 에어포트로 가자고 다짐을 하였더니 알았다고 한다.

택시에서 내려서 보니 처음 양곤에 왔을 때 본 그 건물이고 그 주변들이 낯설지 않아 택시비를 지불하고 건물 내로 들어가려고 하니 군인들이 막으며 어디로

가느냐고 묻는다, 방콕으로 간다고 하니까 이곳은 국내선이니 옆에있는 국제선으로 가라고 한다.

죽일 놈의 택시기사 어디가나 일부분 문제이다, 미국가도 마찬가지고 선진국

후진국 할 것 없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 아니던가?. 불친절하고 바가지 씌우고, 뺑뺑 돌면서 키로 수 올리고.......  

몇 분 안 걸리는 거리이지만 기분이 아주 나쁘다, 분명히 국제선으로 가자고

하였는데, 나중에 알았지만 국제선은 공항으로 들어가려면 입장요금을 내는 것 같았다, 물론 얼마 되지는 않지만.

국제선 공항이라고 하여도 어느 시골 기차역 정도의 건물이다, 오늘이 일요일이라 사람이 많으면 어떻게 하나 걱정을 하면서 표를 내밀고 부탁한다고 하였더니 9시40분경에 오라고 한다.

일단 화장실부터 가서 일을 보기로 하고 화장실에 가니, 아니 세상에 국제공항이라고 하는 곳에 화장지가 없다니 말이 되는 것 인가?.

지네들 기준으로 만 물 세척 하는 노즐만 있고, 이런 난감할 때가 있는가. 배낭에서 비상용 화장지를 꺼내어 사용하고 대기실로 돌아와 이리저리 둘러보고

있었다.

불가의 나라라 그런지 한 20명 정도의 승려들이 의자에 앉아있었는데 어느

한 곱게 차려 입은 중년부인이 의자에 앉아있는 한 승려에게 공항 바닥에 넙죽 엎드려 절을 하는 것이 아닌가?.

아마도 지체가 높은 승려가 태국으로 가는 모양이다.

우여곡절 끝에 출국심사를 하고 남은 5 FEC 를 보태어 10불을 만들어 출국세를 내고

타이항공기에 올라 의자에 앉으니 다시금 문명의 세계로 돌아온 것 같았다.

공항에 주기된 항공기는 전부 푸로펠라 소형기이고 대형 제트 여객기는 이것 밖에 없었다. 기내에서 주는 점심을 아주 맛있게 먹었다. 타이 항공 서비스도 이만하면 수준급이다.  화이트 와인 4잔을 곁들여  튀긴 닭고기,

얼마나 어울리는가?.

느긋하게 커피한잔 하고 있으니까 벌써 돈무앙 공항에 다왔다는 안내방송이 나온다. 한 시간 밖에 안 걸리니 얼마나 바쁘겠는가, 입국 심사 후 버스타고 방람푸, 카이오산 로드로 돌아왔다.

벌써 일곱~여덟 번 정도 왔으니 눈에 익을 대로 익었다. 오면서 보니 오늘이

일요일이라 시내가 한산한데 이곳만은 밤이나 낮이나 흥청망청 이다, 오는 길에 인터넷 전화방에 들러 집으로 전화하였지만 집에서 안 받는다.

시간이 너무 일러 그런가?. 홍익인간에다 배낭을 내려놓고 맥주 한잔 한 후,

이것저것 소식을 물으니 콜렉트 콜 전화가 된다고 하여 집사람 핸드폰으로 전화

를 하였다.

그리운 목소리, 듣고 싶었던 목소리였지만 무표정, 항상 변하지 않는 그 목소리였다. 몸은 괜찮으냐고, 조류독감으로 난리가 났는데 당신은 괜찮으냐고~~

작년에 라오스 갔다 와서 전화하였더니 중국 비행기가 김해에서 떨어져 난리가

났다고 하더니 이번에는 무슨 인푸렌자 라고 하는 전염병이 돈다고 난리라고

한다. 아무튼 여러 가지 안부를 묻고 캄보디아 들러 목요일쯤에 들어간다고

하였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별 의미가 없을 것 같다.

차라리 이곳에서 하루 더 머물고 화요일에 가자 마음먹고 게스트 하우스를 400 바트에 얻은 후, 샤워와 빨래를 하고 저녁 먹으러 홍익인간에 가서 저녁을 먹고 너무 무료할 것 같아 칸챠나 부리 일일 관광을 400바트에 신청을 하였다.

일일 투어를 하고 짐 정리하고 공항으로 출발하면 시간적으로 여유롭게 행동 할

수 가 있을 것 같았다.   

술 한 잔 더 할까 하다가 몸도 안 좋아 숙소로 돌아와 일지를 쓴다. 기침은 조금 덜 한 것 같다,

숙소가 400바트나($10) 하는데 너무 더럽고 지저분하다, 미얀마에서는 $10

이면 중급정도의 호텔에서 잘 수 있는데, 방콕도 이젠 옛날이야기다.

자꾸만 물가가 올라간다. 여태까지 사용한 금액을 계산하고 또 내일 사용할

금액을 제하고 한 $400정도 남았으니 너무 안 쓴 것 같다. 같다.

하기야 일정에 잡혀 돌아다니라고 돈 쓸 시간도 없었으니.......

침대에 들어 누어 잠을 청 한다.

* 맥주 1,및 물1병  - 60바트

* 저녁식사        - 100바트

* 일일투어 관광비 - 400바트

* 기타 잡비  -100바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