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축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福 많이 받으시고 우리 모두 어깨 걸고 正進 하였으면 합니다.

                                                             (아래 글과 관련이 없는 사진입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기축 년의 해는 솟아오르고 있었다.

살을 에이는 찬바람 속에서 오들오들 떨어가며 해를 기다리고 있는 무수한 사람들....

그 많은 사람들은 제각각 무슨 생각을 가지고 이 추운 겨울밤을 헤집고 금정산 꼭대기에

왔을까, 한번 생각해 본다.  금정산에서 바라보는 해돋이는, 눈 아래에 도심풍경을 깔아

놓고 해운대 쪽 바다에서 올라오는 장엄한 불덩어리를 보기위해서다.

 모두들 숨 죽여 기다리는 순간,   기다랗게 드리운 구름산맥 사이로 삐죽이

내미는 2009년 의 시발점을 바라보며 모두들 탄성을 지르고 있었다...

두 손 모아 비는 사람도, 열심히 사진을 찍는 사람도, 그냥 묵묵히 바라만  보고

있는 사람도 모두들 똑 같은 마음일 것이다.

잘되게 해 달라고, 건강하게 살게 해 달라고, 평온하게 살게 해 달라고..........

  모두의 기다림도 저 버린 체, 조금 삐죽이 내밀던 불덩어리는 더 이상 돋아나지 못하고

구름에 가리우고 말았다. 구름산맥의 상승속도가 해돋이의 속도보다 빠른 것 같았다.

구름 뒤편에서 일어난 엷고도 검붉은 색깔의 노을은 점점 광채를 발하면서 노란

색의 황금빛으로 변하고 있었다.

이대로 세상에 나가는 것이 부끄러운 것일까, 아니면 2009년의 힘들고 어려운

세파에 나가는 것이 두려워 잠시 움츠려드는 것일까, 또, 그것도 아니면.........

  조금 후, 구름 속을 헤집고 나온 해는 태양으로 변하여 떠오르고 있었다.

더 이상 눈을 뜨고 바라볼 수 없도록, 더 이상 해돋이의 기대감을 포기하도록

당당한 광채를 내뿜으며 금정산을 내리누르고 있었다.

모두들 福 많이 받으시고 우리 모두 힘차게 살아갑시다.

                             기축 년  첫날에   산길로 가